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 하더니 요즘 내 마음이 그렇다. 겨우내 얼른 농사철이 시작되길 바랐고 계획도 많이 세웠었다. 50여 종을 심고 밭도 더 얻고 책도 많이 읽고 더 읽고 닭도 기르고....
한 달간 사투와 같은 일의 연속이다보니 그 마음이 변했다. 너무 많이 심었나?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여기저기 안아픈 데가 없다.
추스려보자.
1. 나는 왜 농사를 짓는가?
2. 나는 왜 토종을 심는가?
3. 나는 왜 씨앗을 받아 나누려고 하는가?
4. 나는 왜 사는가?
5. 토종이어야'만' 하는건가?
6. GMO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7.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8. 나는 신문사기자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을까?
9.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까?
... ...
좋은 씨앗 받자고 애지중지 키워 아껴두고는
수퍼가서 상추 사먹는 일은 없어야지.
잘 먹고 잘 싸자!
더 놀자!
책임감 따위 개나 줘버리자.
개 들으면 뭐라 할라, 그냥 버리는 걸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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