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150여 평 텃밭이 있습니다. 그 아래쪽에 비어있는 땅이 있는데 거기는 몇 년간 빈 채로 뒀던 곳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닭을 키우기로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인가가 드문 산중턱 즈음에 살고 있기때문에 눈치 보지않고 닭을 키우기에는 딱 좋은 조건입니다. 철거한 울타리와 하우스대를 싼 값에 샀습니다. 넓게 울타를 설치하고, 그 끝에 쉴수 있게 하우스를 마련했습니다.
때를 기다렸다가 따뜻한 5월 초순즈음 장날 시내 가서 토종닭을 사왔습니다.
암,수 각각 80, 20마리 씩. 덤으로 받은 10마리를 합하면 총 110마리입니다.
먹이는 일단 사료와 쌀겨를 사다 먹였습니다. 두어 달이 지난 후 시중에서 파는 사료에는 항생제와 기타 좋지 않을만한 원료가 들어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사료는 사다 먹이지 않습니다.
인근에 남포 RPC에서 청치(덜 익은 쌀)와 싸래기를 그리고 동네 방앗간에서 쌀겨를 사다 먹입니다. 또 장날 시장에 들러 야채를 파는 분들로부터 찌꺼기를 얻어다 먹입니다.
숙소인 하우스 바닥은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줬습니다. 냄새도 거의 나지 않을뿐더러 깔끔합니다.
물통은 매일 세척하고 신선한 지하수를 먹입니다. 특별히 닭들에게만 지하수를 먹이는 게 아니고 집에 수도가 들어오지 않기때문에 물이라곤 지하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하우스는 겉에 차양막을 씌웠습니다. 그리고 조롱박을 심어 하우스 위로 올려 줬습니다.
시내 아파트에 들러 버려진 가구와 집기들을 주워다 이렇게 알 낳을 포란실을 만들어 줬습니다. 들인지 3개월이 지나니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쌍란이 많아 무척 신기합니다. 우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고 저도 많이 먹어보면서 그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달걀을 중심으로 한 꾸러미를 판매할 생각입니다. 자연방사 건강한 달걀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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