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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대천)이야기

밋밋한 회색 벽에 숨결을 더하는 아이들

12월 10일 웅천읍 대창리의 한 다세대주택 앞.

많은 학생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밋밋한 회색 벽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네요.






벽을 아름답게 칠하고 있는 이 행사는 무엇일까요?


대창8리 이상목 이장은 "우리 마을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을 따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몇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벽화사업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사업설명을 하고 자원봉사센터에 연락해서 이뤄지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새로 마련한 동네 주차장과 깔끔한 쓰레기통들도 보여줬습니다.





자원봉사센터, 어디있어요?


보령시 대천동에 사단법인 보령시 자원봉사센터가 있습니다.

그 한군데서 보령시 전체의 일을 보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거점센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찬수 센터장에 따르면 보령시에는 총 11개소의 자원봉사센터 거점센터가 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일감발굴 및 관리, 주민대상 자원봉사 홍보, 모집, 상담,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즉, 우리 생활주변에서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며 이것은 충청남도 특수시책으로 마련된 장치라고 합니다.




이 벽화의 밑그림은 누가 그렸나요?


웅천읍거점센터의 김삼희 코디네이터는 "제가 도안을 준비해서 밑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도안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거기에 맞춰 색칠하는 일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벽화 봉사활동은 처음이라는 웅천중학교 2학년 나인석 군은 "기본 도안은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창의력을 발휘해서 색칠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김삼희 코디네이터에 따르면 벌써 웅천에서 세번째 벽화 봉사활동이라고 합니다. 

일을 의뢰 받으면 기획하고 밑그림 구상하여 날짜와 시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하네요.

가정주부이면서 남는 시간에 이런 봉사활동을 한다는 데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오전 작업을 마치고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을 보기 힘든 시골마을인데 오늘은 유난히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으니

함께한 저도 미소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대천여상 2학년 임시윤 양은 "이런 자원봉사를 몇 번 해봤어요. 

학교에서 소개해주기도 하지만 제가 찾아서 직접 하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임시윤 양을 제외하면 다른 학생들은 미술을 전공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흥미가 있거나 관심만 있어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웅천은 예로부터 '곰내골'로 불렸다고 합니다. 

곰을 볼 수 있는 마을이었고 근처로 큰 냇물이 흐르기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물고기를 물고 있는 곰, 어떤가요? 




잠시 간식시간에 주민 한 분이 벽에 기대 볕을 쬐며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페인트가 옷에 묻을텐데요?" 

"괜찮여~ 아주 그냥, 학생들이 너무 이쁘고 고맙구먼"





이렇게 아름다운 꽃 밭이 그려졌습니다.

회색 벽에 낙서만 되어있던 곳이었는데 훨씬 보기좋아졌습니다.

이제 지나칠 때마다 정성 가득한 아름다운 수채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겁니다.


각 읍면에 있는 거점센터 연락처를 아래에 붙였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시면 환영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보령자봉'앱 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자원봉사, 편리하게 가입하고 활동실적 저축하세요'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신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참여한 학생, 관계자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