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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사모) 2011년 초보 농사꾼의 고구마 농사일기 4 - 고구마밭 동물, 곤충

 정말 여러 종류의 풀과 동물과 곤충을 만났다. 풀은 대부분 뽑았지만 동물과 곤충은 만나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곤 했다. (해치거나 죽이지 않았다는 뜻) 처음에 밝혔듯이 몇 년 간 놀던 땅이라 특히 더 그러리라 생각된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개미집, 이름 모를 곤충, 두더지 굴, 고라니 발자국이다. 땅이 포슬포슬하니 풀을 뽑으면 쑤욱하고 땅의 많은 부분이 따라 올라온다. 녹색의 아름다운 벌레는 고구마 잎을 갉아먹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데 조금은 얄밉다. 그리고 군데군데 두더지 굴이 꽤 많다. 이녀석들이 다니면서 땅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좋은 일을 한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 고구마를 먹기도 한다고 한다. 고라니를 직접 만났다. 이녀석이 풀 숲에서(고구마 밭 옆, 매실나무를 심어놓은 곳) 갑자기 뛰어나오는 통에 뒤로 나자빠진 적이 있다. 작은 송아지 만한 녀석이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치, 개구리, 이름모르는 곤충, 날짐승의 털이다. 여치가 방아깨비를 잡아먹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풀매기를 하다가 30여 분 그걸 촬영하느라 일이 늦어졌다. 개구리는 정말 많이 봤다. 그리고 아래 오른 쪽의 곤충은 풀이 무성한 곳 아래를 보면 저 녀석들이 꽤 많이 있었다. 날짐승의 털은 꿩의 것일까?  이 외에도 지렁이를 많이 봤으며 큰 뱀을 보고 기겁을 하기도 했다. 



 위 사진은 돌연변이 고구마줄기다. 처음에는 억센 잡초인 줄 알았는데 얇고 넓은 고구마 줄기였다. 아래사진은 4~50cm 크기의 잡초 아랫부분이다. 이 녀석들은 까맣게 타 들어가서
(?) 힘을 잃고 있었다.


 
 위 사진을 잘 보면 오른쪽과 왼쪽이 차이가 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왼쪽이 고구마이고 오른쪽 것은 덩굴식물이다. 이녀석은 뭐든 감고 올라가며 당연히 고구마도 타고 올라가서 생육을 방해한다. 풀매기를 하다보니 고구마가 살짝 제 모습을 드러낸다.  8월 26일 촬영한 사진이니 심은지 두 달만에 약 10cm가량 크기로 자랐다.



 고구마 농사를 지은지 한달 후 나는 고구마 이파리 색깔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위 사진을 잘 보면 그 비밀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새로 나오는 이파리는 짙은 보라빛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녹색으로 변해 간다는 사실! (뭐, 대단한 발견이라고...)

 이 밭의 주인은 누구일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 고구마, 풀, 동물, 곤충들... ... 내가 여기 고구마를 심기 전까지 풀과 동물들의 밭이었다. 되도록이면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농사를 짓는 방법을 끝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겠다.



여치가 방아깨비를 사냥해서 먹는 장면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