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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페이지를 바꾸면 더 넓은 세상이 온다

시작페이지를 바꾸고 나서 생긴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낚시성 기사에 낚이지 않게 되었고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줄였다.
  2. '강호의 숨은 고수'들의 좋은 글을 받아볼 수 있어 숨어있던 진실을 배운 게 많다.
  3. 블로그를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내가 구독하는 대부분의 블로거들을 보면 내 글이 초라해보여 한없이 작아지기도 한다.
  4. 바빠졌다.




 회사를 다닐 때 점심시간이면 동료들과 가벼운 얘기를 한다. 스포츠나 연예 또는 오늘의 이슈에 대한건데 대부분 비슷한 얘기를 하게 된다. 네이버에서 같은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모두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사용하니까. 
 네이버나 다음을 시작페이지로 이용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클릭하게 되는 '낚시성 기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수준 떨어지는 댓글도 보게되고, 결국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그런데 습관이란 무섭다. 

 습관, 나아가 세뇌에 대한 추억이 있다. 전재산이 39만원인 전직 가카가 권좌에 있을 때 9시뉴스 시작과 함께 나오는 '대통령께서는 오늘...'이라는 앵커의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어지는 '한편 영부인.....' 또한 마찬가지다. 말 잘 듣는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원래 그런 줄 알았다. 다른 얘기가 하나 더 있다. 당시 친구와 대화내용이다.
 
나 : 야! 대학생들은 왜 데모를 할까? 왜 북한 공산당들한테 속아 넘어가서 저럴까?
친구 : 야! 저 대학생들이 1년 전에는 우리와 같은 고등학생이었어. 왜 저렇게 변했을까? 새로운 걸 알게 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우리가 모르고 있던... ...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처럼 띵함을 느꼈다. 순간 앞이 캄캄했고 그 친구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세뇌에 대한 추억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북한 김일성에 대한 것이다. 똘이장군(다른 만화였을 수도 있다)이란 만화영화를 봤는데 거기에 묘사된 북한 김일성은 동물이었고 뿔이 나 있었다. 부하들도 모두 나쁜 동물로 그려졌다. 이빨을 드러내고 침을 흘리며 무서운 눈초리로 달려드는 늑대였던 것 같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그걸 100% 믿었다. 정말 북한'괴뢰 공산당들은 모두 나쁜 동물'인 줄 알았다. 사람이리라고 생각을 못했다. 

 우물 안 개구리는 '나는 절대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자기도 우물 밖을 보고 있고, 볼 줄 안다고 항변하며 지금 자기는 우물 밖에 있다고 말한다. 조선일보를 주로 읽는 지인에게 '다양한 시선을 가지려면 좀 더 진보적인 신문도 보는 게 어때?'라고 얘기하면 자기는 다 안다고 한다. 자주 읽고 있으며 비교 분석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평소 말하는 건 딱 '조선일보'틱 하다. 그러면서 오히려 내게 다양한 시선을 부탁한다. 그는 우물안 개구리 같다. 

 시작페이지를 바꾸면 우물 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더 빨리' 벗어날 수 있고, '더 멀리' '더 잘'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자주쓰는 메일계정이나 RSS메인페이지(예를들면 구글리더)로 바꾸기를 권한다.

 네이버나 다음을 통해 막간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기사를 좀 읽는 걸 '세뇌'니 '우물안 개구리'니 하는 말로 격하시킬만한 것이냐고 반문할 지 모른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습관'이다.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선친의 말씀에 나는 항상 생각했다. '그거 좀 아낀다고 돈이 당장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라고. 하지만 그런 습관이 모이면 모든 걸 아끼게 된다. 그러면 결국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게 된다. 나는 그 '습관'을 말하는 것이다.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이용하면서도 훌륭하게 깨어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생활하다 보면, 그런 습관들이 쌓이면 결국 더 잘 할 수 있다. 

 먹고 살기 바빠도 할 건 해야한다.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할지라도 정신만은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소비도 이념적으로 해야하고 '지금은 비록 너무나 커서 힘들 것 같은' 삼성도 바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 RSS를 가입하거나 (한RSS는 이용안 한지 오래여서 잘 되는지 모르겠다) 구글계정이 있다면 구글리더를 이용하면 된다. 
  • 좋은 글을 찾으면 RSS구독을 하자. 그리고 그런 글에는 트랙백이 걸려있고 그 트랙백을 따라가면 십중팔구 좋은 글을 또 만나게 된다. 파워블로거를 만나기 어렵지 않다.
  •  파워블로거 5명이면 할 일이 많이 생긴다.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앞서가는 사람이라면 'IE를 사용하지 않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이용하면 더 좋다'라는 글을 읽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로 옮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의 안 좋은 점을 알게 된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는 블로그를 옮기게 된다. 물론 동의하지 않으면 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바꿨다. (네이버 검색창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by깜신)
  •  문성실의 꼼꼼한 선택을 알게되면 다른 쇼핑몰 이용이 줄어들 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현명한 소비를 했다고 자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12년 6월 6일 삭제)
  • 추악한 삼성의 범죄와 그걸 가리고 있는 '삼성왕국' 언론의 진실을 알게 되면 삼성불매에 동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