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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평 밭 콩, 고구마 사이짓기-무경운,무농약,무비료,무비닐

 200평 밭을 빌렸다. 매년 쌀 세말의 삯을 주기로 했다. 변동임대료다. 해가 잘 드는 아주 좋은 곳이다.


   

*이랑은 고추뿌리가 남은 곳에만 풀이 1~2개씩 붙어있고 고랑은 이미 잔뜩 자란 상태다.

 

 땅을 갈지 않고(무경운), 농약과 비료 없이(무농약,무비료), 비닐을 치지않고(무비닐멀칭) 짓는 농사다. 여기에 따르는 어른들의 충고는 고구마는 굼벵이약 안치면 그놈들이 다 파 먹어, 그리고 비닐 안치면 풀 어떻게 감당할라고?로 모아진다. 몇 년전에 1,000평 밭에 고구마를 심어 비닐없이 농사를 지어 망해본(?) 경험이 있는 내게 200평은 쉬우리라. 풀이 자라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다시말하면 풀은 풀로 잡아라를 실현해보려 한다. 

 

 거기에 콩, 고구마 사이짓기로 지력을 보존(또는 보호)하려 한다. 콩과식물은 공기중의 질소를 고정해주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으니 다른 곡식과 사이짓기를 하면 좋다고 한다. 그리하여 고구마 2이랑에 콩 1이랑으로 하고 나중에 콩대는 베고 뿌리는 그래도 땅속에 놔두는 걸로 배웠고 그리하기로 오래전부터 결심했다. 그런데 이번에 빌린 땅은 지난해 고추를 심었던 땅이라 이랑이 고구마만 심기에는 좀 넓어보이니 새로운 실험을 하려고 한다. 한 이랑에 콩과 고구마를 함께 심기로 한다. 이랑과 고랑의 차이는 이렇다. 두둑이 이랑이고 푹 파인 골이 고랑이다.


 우선 고랑에 난 풀을 뽑고 베어서 이랑에 덮어준다. 풀을 뽑으며 '여기는 너희들이 있을 곳이 아니란다'라고 되뇌인다. 이렇게 하면 이랑에 날 풀을 미리 못자라게 해주는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고랑은 어차피 비가 오고 물기가 차 있으면(날이 좀 지나면) 풀이 잘 자라지 않을 것이다. 고랑의 풀이 풍성한 것이 일을 힘들게 많이 해야하는 단점이 있긴 있지만 이랑을 푹 덮을 수 있는 양이 되니 그것도 반가운 마음이다.


   

* 풀을 베어 덮어주고 하루가 지나니 오른쪽처럼 잘 말라있다.


 작물을 심을 때 씨앗을 흙으로 덮어주지 않는 것이 뿌리를 더 튼튼하게 내리게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걸 읽었다. 그리하여 시험삼아 몇 군데는 땅을 살짝 파고 콩을 세 개 넣고 풀만 덮어주었다. 200평에 이랑이 총 14개 정도다. 하루에 2개씩만 하기로 한다. 그것만도 서너 시간이 걸리는 고된 작업이다. 바짝해서 3~4일에 끝낼 수도 있지만 '농작물은 농사꾼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믿으며 좀 더 자주 밭에 나가는 핑계거리로 삼으려 한다.


 내년에는 겨우내 새로운 풀 잡는 방법을 생각해 내거나 배워야 겠다. 지금 생각으로는 볏짚을 깔아주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는것보다 미리 심어놔서 그 작물의 그늘로 풀을 못자라게 하는 방법이 최고인데 그 작물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한다. 어떤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토양검정을 해보려한다. 콩과 고구마를 심기로 결정을 하긴했지만 혹시 토양검정 후 고구마에 좋지않은 토양이라면 작물을 바꿔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