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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사모) 2011년 초보 농사꾼의 고구마 농사일기 2 - 고구마 심기


6월 22일 날씨 흐림, 이슬비 - 고구마 심기 1
 새벽 5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고구마를 심었다. 마침 놀러온 친구가 도와줘서 그나마 쉽게 할 수 있었다. 이랑에 작은 홈을 파고 거기에 물을 주고 20cm간격으로 고구마를 심는다. 그리고 가장 밑부분 뿌리를 옆으로 뉘여서 심어야 한단다.하나 더 주의할 점은 공기가 안 들어가게 잘 눌러주는 것. 오늘과 내일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여 고구마를 심고 있는데 아침에는 하늘이 맑으니 물을 줘 가면서 심고 있다. 두어 시간이 지나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한결 수월해 졌다.


   


 심고 나니 이렇게 다들 누워있다. 들은 얘기로는 며칠 후면 똑바로 일어선다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 오후 5시까지 쉴새없이 심었지만 다 못 심었다. 내일로 기약하며 남은 고구마순을 땅에 묻고 물을 조금 뿌려 줬다.
 

 

 집에 오니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처방서가 우편으로 도착했다. 특별히 부탁했더니 3일만에 왔다. 배수가 매우불량으로 나와서 심히 걱정이다. 원활한 배수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술센터에 자세히 문의해야겠다. 뻔한 얘기지만 물꼬를 적시에 잘 내주면 될테다.
 다만 짐작컨대 배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 땅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몇 년간 나무를 심어 놓고 놀던 땅이라 잔류농약도 거의 없을 것이고 흙의 상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몇 년간 계속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농사를 지은 땅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땅은 농사짓기에 나쁘지 않을 것이란 친구의 말을 믿기로 했다. 내 판단도 그렇다.


6월 23일 날씨 비 - 고구마 심기 2
 새벽부터 내리는 비를 맞으며 고구마를 심었다. 비가 세차게 내릴 때는 쉬어가면서 심을 수 밖에 없었다. 12시가 되니 작업 완료. 친구가 없었다면 사나흘 일거리. 하얀색 풀뿌리가 군데군데에서 보이는 게 불안하다. 그 양이 만만치 않은 걸로 봐서 제초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고랑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므로 물꼬내는 작업을 했다.
 
  • 멀칭(비닐을 씌우는 일)을 하지 않은 이유는 작년에 비가 많이 와서 멀칭한 사람들이 고구마가 썩어서 곤란을 겪었다는 이유도 있고 처음 이 밭을 갈 때 나오는 비닐이 너무 많아 비닐에 대한 안 좋은 추억때문이기도 하다.
  • 다음에도 꼭 비오기 전날 심어야 일이 수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넓은 밭에 물을 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발전기를 돌릴 때 들어가는 휘발유도 많을뿐아니라 시간이 무척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 감자와 고구마가 이모작이 가능하다고 하므로 내년에는 감자를 먼저 하고 고구마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