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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 농사짓기

7월, 8월 농촌은 '타오름 달'입니다.

7,8월은 '하늘에서는 해가, 땅위에서는 가슴이 탄다'해서 타오름 달이라고 한답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올해는 유난히 더 더운 것 같습니다. 가뭄도 심해서 농심은 타들어갑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냥 두는 수밖에요. 농사란 무릇 내가 할 도리를 하고 난 후,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니까요.




7월 1일 밭 모습입니다. 풀 반 작물 반이죠?

그렇습니다. 비료나 농약, 비닐 없이 그리고 땅을 갈지 않고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이렇습니다.

작물이 풀에 치이지 않게 적당한 시기에 도움을 주는 게 전부입니다.




7월 8일 풀을 베어 작물 옆에 뉘여줬습니다. 이제 수확할 때까지 김매기할 일은 없을 겁니다.



요즘 농산물은 딱히 '거두기'하는 시기가 정해져있진 않습니다. 하우스시설 때문이죠. 하지만 노지재배를 기준으로 제 농산물의 본격적인 수확은 7월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종 검정찰옥수수입니다.

한날한시에 심지 않고 일주일 간격으로 심었기때문에 익은 상태가 제각각이듯 수염의 색깔도 그렇죠?

조금만 나눠 먹고 나머지는 모두 씨앗으로 쓸 예정입니다.


토종씨앗은 갈무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요녀석은 토종 쥐이빨옥수수예요.

뻥튀기용(팝콘)입니다.

바싹 말려서 늦가을쯤 해 먹을 생각입니다.






박이 넝쿨을 따라 잘 달렸습니다. 작년에 바가지를 만들었는데 올해도 그럴 생각입니다.

주위에 얘기했더니 '구매'하겠다는 분들이 있어 즐거움이 두 배네요.





위는 결명자와 아래는 율무입니다.

둘 다 차를 끓여먹기에 좋은 것들이죠.




작년 늦가을 따다 냉동시킨 홍시입니다.

요즘같은 날 먹기에 참 좋은 간식입니다.

사다먹는 아이스크림에 비할 수 없는 단맛과 자연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죠.

여남은 개 따다 얼렸는데 여기저기 나눠주고 딱 2개 남았습니다.

올해는 더 얼릴 생각이예요.






뜨거운 햇볕 아래 벼가 한창입니다.

논두렁 풀은 제초제를 치거나 예초기로 깎습니다.







전봇대를 사랑한 칡입니다.

사실 전봇대 뿐아니라 어디든 달라붙어 그 기세를 뻗어갑니다.






귀뚜라미는 잡식성 동물이네요.

흘린 밀가루를 먹으러 온 가족이 나섰습니다.

새끼 귀뚜라미는 처음 봤습니다.







개밥과 고양이밥에는 온갖 녀석들이 달려듭니다.
특히 개미가 무섭네요.






할아버지 고추와 내 고추입니다.

관행농과 자연농의 차이입니다.








남포는 예로부터 포도가 유명합니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포도가 이미 나왔습니다.

경기가 시원찮으니 잘 팔리지 않아 걱정이 많습니다.

덤으로 주는 포도식초가 대박입니다.




아욱씨앗을 받았습니다.




가시홍화 씨앗도 받았습니다.

고양이 녀석들이 놀아달라 아우성이네요.





검은보리도 갈무리했습니다.




제주 보리완두는 잠시 한눈 판 사이 벌레들 공격으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렸습니다.

우선 냉동보관을 했습니다. 얼마나 살아남을까요?


조금만 움직이면 땀으로 흠뻑 젖는 계절이라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하루 서너번 샤워를 하게 됩니다.

시원한 맥주를 먹고 낮잠도 자고 때로 그늘에 앉아 상념에 젖기도 합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이 지나고 있네요.